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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시인들은 무엇하러 있는가 - 김현승

by 방일 202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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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은 무엇하러 있는가 - 김현승 (2024.9.28.)

 

 

슬픔을 기쁨으로

그들의 꿈으로써 바꾸기 위하여

그 기쁨을 어린 아이보다

더 기뻐하기 위하여

 

그들은 가장 춥고

그들은 가장 뜨겁게 있다.

 

시인들은 무엇하러 있는가

그들은 땅속에 묻힌 황금잎보다도

그들은 저 하늘 위의 별을 찾으며

무엇하러 있는가

 

그들은 소리로서 노래하지만

그들은 말로서

침울하고 듣기 위하여 있다.

 

겨울에는 마지막 잎새로

봄에는 또한 첫눈으로 터지면서...

 

 

* 몹시도 바쁜 한 주간을 보내고 오늘은 멀리 강원도에 볼 일이 있어서 아침부터 서둘러 저녁이 다 되어서 도착했다.

또한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5년 전에 정년을 마치고 코로나와 여러 가지 이유로 만나지 못했던 동료교사를 만나 뵙고 각자의 인생과 건강과 앞으로의 계획들을 나누며 정담을 나누고 돌아 왔다.

 

이제 분명 가을의 기운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여전히 한낮에는 뜨거운 열기로 우리들의 삶의 열매를 재촉하고 있다.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확인하고 싶은 날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가야하는 큰 짐을 지고 가고 있다.

거기에 믿음과 사랑을 함께 나누며 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인들은 인생의 슬픔과 괴로움을 기쁨과 내일의 꿈을 꾸기 위하여 자신의 언어로 녹여가며 가장 춥고 뜨겁게 살아가고 있다고 노래하고 있다.

너무도 멋진 표현이다.

그러기에 이 가을에 알알이 맺힌 인생의 아름다운 열매로 드러나지 않겠는가? 생각해본다.

가을이 드디어 내 마음에도 하나씩 자리잡아가고 있다.

 

<Richard Marx - Right Here Wa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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