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메멘토 도미니(Memento domini)(2024.8.24.)
독일의 신학자 칼 바르트(K. Barth, 1886.5.10-1968.12.10)는 ‘사람의 생의 단 한 번의 기회’라는 글에서 사람에게 많은 기회가 있는 것 같으나 가장 중요한 기회는 딱 한번 있다고 하며 그 기회는 죽음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생의 죽음이라는 기회를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첫째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당신은 곧 죽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을 망각하고 살지 말고 오히려 죽음을 생각하며 잘 해석하면서 살라는 뜻이다.
두 번째는 메멘토 도미니(Memento domini)이다.
“오직 주님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그저 생명이 있기에 목숨을 부지하며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최선을 다하여 행복하고 가치 있게 살아가려고 한다.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멋지게 살려고 노력하며 삶을 영유하며 살려고 한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삶과 죽음의 문제이다.
그러기에 우리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믿음으로만이 영생을 살라고 소망과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어쩌면 죽음까지도 마음에 품고 살라는 지혜로운 가르침이며 명령이다.
이는 생명이라는 뜻이 ‘살라’(生)는 ‘명령’(命)이기 때문이다.
오직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무더운 날씨일지라도 이제 처서가 지나면서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의 순환 앞에서 우리는 삶의 열매를 기대하며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깊이 새겨본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메멘토 도미니(Memento domini)!
<Wayfaring Stranger - Emmylou Ha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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