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푸르른 날은?
푸르른 날 -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끝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 올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내에만 있으면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
모처럼 토요일이라서 시간에 관계없이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아무리 늦는다고 할지라도 7시면 어김없이 눈이 떠지게 된다.
은행업무와 함께 창포원에 있는 둘레길 사무실에 가기 위해 중랑천을 따라서 오랜만에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다.
지난 7월31일부터 시작한 맨발걷기와 9월에 시작한 기술교육 때문에 매일 걷던 길이건만 새삼스럽게 느껴짐은 당연한 것이 아니던가?
그만큼 자기가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은 가까이 두게 마련이다.
한 겨울 추위와 함께 찾아온 기운이 모든 희미하고 어두웠던 것들을 모두 쓸어 가버린 느낌을 받게 된다.
푸르른 하늘이 우리들의 소망을 대신하고 있다.
아무리 춥다고 할지라도 분명 하늘은 늘 푸르러야만 한다.
이 세상 모든 정쟁과 경제와 안보가 불투명 할지라도 우리의 푸르름을 기대해야만 한다.
누가 이 세대를 향하여 돌을 던지며 저주할 것인가?
우리 다음세대가 소망과 꿈을 이루어야 할 푸르른 내일이 있지 아니한가?
그러기 위해 오늘 우리는 정의와 진리와 뜨거운 사랑으로 보듬으며 희망을 노래해야 하지 않을까?
유난히 푸른 겨울 하늘이 나에게로 다가온다.
우리 가정과 두 아들의 장래를 위해 더욱 기대하며 기도하고 싶은 날이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영원히 함께하길 기도한다.
<푸르른 날 - 송창식>
'일상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농법 -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4무농법 (0) | 2023.12.09 |
---|---|
성숙과 열매 (0) | 2023.12.01 |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0) | 2023.11.18 |
생명을 주는 것들 (2) | 2023.11.11 |
식물의 아름다움 (0) | 2023.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