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9:13~28> 하나님 앞에서 억울함을 토하는 기도
오늘의 찬송(새 407장 구주와 함께 나 죽었으니)
13. 여호와여 나를 반기시는 때에 내가 주께 기도하오니 하나님이여 많은 인자와 구원의 진리로 내게 응답하소서
14. 나를 수렁에서 건지사 빠지지 말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와 깊은 물에서 건지소서
15. 큰 물이 나를 휩쓸거나 깊음이 나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며 웅덩이가 내 위에 덮쳐 그것의 입을 닫지 못하게 하소서
16.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에 따라 내게로 돌이키소서
17.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환난 중에 있사오니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18. 내 영혼에게 가까이하사 구원하시며 내 원수로 말미암아 나를 속량하소서
19. 주께서 나의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나의 대적자들이 다 주님 앞에 있나이다
20. 비방이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불쌍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21.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22. 그들의 밥상이 올무가 되게 하시며 그들의 평안이 덫이 되게 하소서
23. 그들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들의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소서
24. 주의 분노를 그들의 위에 부으시며 주의 맹렬하신 노가 그들에게 미치게 하소서
25.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의 장막에 사는 자가 없게 하소서
26. 무릇 그들이 주께서 치신 자를 핍박하며 주께서 상하게 하신 자의 슬픔을 말하였사오니
27. 그들의 죄악에 죄악을 더하사 주의 공의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
28. 그들을 생명책에서 지우사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말게 하소서.
<말씀 묵상>
13. 오 여호와여, 그러나 나는 주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실 그때 주께 기도합니다. 오 하나님이여, 주의 신실하신 사랑으로 내게 응답하셔서 주의 확실한 구원을 보여 주소서.
14. 수렁에서 나를 구해 주시고 빠지지 않게 하소서.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서, 깊은 물에서 나를 건지소서.
15. 홍수가 나를 덮치지 못하게 하시고 깊은 물이 나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며 저 구덩이가 나를 넣고 입을 닫지 못하게 하소서.
16. 오 여호와여, 주께서는 인자하시고 선하시니 내게 응답하소서. 주의 신실하신 사랑으로 나를 돌아보소서.
17. 주의 종에게 주의 얼굴을 숨기지 마소서. 내가 고통당하고 있으니 어서 내게 응답하소서.
18. 내게 가까이 와서 나를 구원하소서. 내 적들에게서 나를 구하소서.
19. 주께서는 내가 당한 곤욕과 망신과 수치를 아십니다. 내 모든 적들이 주 앞에 있습니다.
20. 조롱으로 인해 내 마음이 상했고 내가 근심으로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내가 동정을 구했지만 아무도 없었고 위로해 줄 사람을 찾았지만 하나도 없었습니다.
21. 그들이 나더러 먹으라고 쓸개를 주었고 내가 목마르다고 식초를 마시게 했습니다.
22. 그들 앞에 차려진 밥상이 덫이 되게 하시고 그들이 누리는 평화로움이 함정이 되게 하소서.
23. 그들 눈이 어두워져 보지 못하게 하시고 그들 등이 영원히 굽어지게 하소서.
24. 주의 진노를 그들에게 쏟아 부으시고 주의 격렬한 분노로 그들을 덮치소서.
25. 그들이 있는 곳이 황폐하게 돼 그들의 장막에 아무도 살지 못하게 하소서.
26. 그들이 주께 맞은 사람들을 다시 핍박하고 주께 상처받은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 다시 말하고 있으니
27. 그들의 죄 위에 죄를 더해 그들이 주께 용서받지 못하게 하소서.
28. 그들을 생명책에서 지워 버려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못하게 하소서.
<오늘의 말씀 요약>
시편 기자는 인자와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 큰 환난 중에서 자신을 건져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하나님은 그가 당한 비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십니다. 그러기에 시편 기자는 주의 분노를 대적자들에게 부으시고 그들의 거처를 황폐하게 하시며 그들을 구원하지 마시기를 간구합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기도
▼ 시편 69:13-28
묵상내용(그루터기 선교회)
어제 아침 서울에는 모처럼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아침 묵상글을 올리는 시간
창 밖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지긋한 행복에 젖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늦은 아침
치유상담센터 소장님과 식사 약속이 있어서 급하게 나가다
눈 덮인 동네 골목길을 지나면서 그만 뒤로 미끄러져
하마터면 뇌진탕으로 먼저 갈 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잠시 정신 줄을 놓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누워있는 상태에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보고는
안전을 확인한 후 일어나서
이번에는 조심조심하면서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혹시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날 나 같은 실수가 없도록
집사람과 아들에게 오늘 눈길에 조심하라고 문자를 날렸는데
조심 또 조심, 넉넉한 마음으로.......라는 답 글을 보내왔기에
나의 급한 성격 때문에 늘 듣는 핀잔에 쓴 웃음이 나오며
세상에서 가족 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오늘의 말씀 전반부 [시69:13-20]에서 이 詩의 저자는
극한 환난에서 건져주기를 기도하는가 하면
후반부[69:21-28]에서는
하나님께 원수들에 대한 보응을 탄원하듯이
자신의 마음을 봇물같이 쏟아내고 있습니다.
1.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고통: 외로움
시인의 전반부에서 시인의 고통이 가장 리얼하게 표현되는 것은
하나님도 다 아시는 자신의 비방과 수치와 능욕 가운데서도[69:19]
천지간에 자신을 위로할 자 하나 없고
불쌍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으며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찾지 못했다고 하는 외로움 입니다[69:20]
하늘과 땅 사이에서 철저하게 버림 받고 있는 주님의 십자가를
연상하게 하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정말 세상에서 가장 참기 어려운 고통은 지독한 외로움이며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조차 버림받아
나 홀로 온 가슴으로 고통을 관통해야하는 무서운 고독 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고통은 채찍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육체적 고통보다
십자가의 길로 들어선 순간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홀로 지고가야 하는 정신적 고통이었는데
로마의 군병들은 못에 박혀 십자가에 달려있는 동안의 고통을
경감시켜 주려는 듯 쓸개 탄 포도주를 주며 마시라고 하였으니
이는 예수님의 진정한 고통이 무엇인지 모르는 처사였습니다[마27:34]
내가 당면한 환난과 고통을 그나마 멈추게 해줄 마지막 보루는
그래도 나의 가족이며 나의 가정인데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유일한 하늘 가족으로써
단 한 번도 분리 되 본 적이 없는 아버지께로 부터도 분리 되었으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 외마디 절규 가운데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고통을 담아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친히 홀로 버려진 지독한 외로움의 고통을
자신의 한 몸으로 관통하신 분이시어서
오늘 내가 겪는 외로움의 정체와
그 고통의 깊이를 아시는 분이시라는 점에서
그 발 앞에 나아가 엎드려
내 마음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리게 됩니다.
2. 마음을 치유하는 기도. [ 69:21-28]
오늘의 시편 후반부는 원수들에 대한 심판을 탄원하는 기도인데
잘못 생각하면 마치 원수에게 저주의 화살을 날리는 것 같은
보복성 저주 기도로도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시인이 원수에게 직접 말의 화살을 날리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공평과 공의로 판단하실 하나님 앞에
자신의 심정을 물같이 쏟고 있다는 점에서
보복을 위한 저주성 화살을 날리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이처럼 세상에서 억울한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자의 기도를
여기 시편에 남겨서 오고 오는 모든 시대의 성도들에게
기도의 유산처럼 남겨주는 데에는 그럴만한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편의 저자나 예수님이 당면했던 것 같은 크기의 고통은 아니더라도
성도가 악인들이 횅횅 하는 이악한 세상을 통과해 나갈 때
때로 억울한 고통과 시련에 처하게 되는 때도 있는데
그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여기서 배우게 되는데
그것은 홀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홀로 끌어안지 말고
주님 앞에 나아가 그것이 원통한 탄원이든 무슨 말이 되었든
그리고 그것이 고상한 기도이든 아니든 구별하지 말고
어쨌든 나의 마음을 쏟아내어야
거기서 치유가 이루어지고 내가 주님 앞에 신원한 것에 대한
결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묵상적용
언젠가 치유상담센터에서 교육받은 분들과 조용한 기도원을 찾아
치유의 실제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대개는 어린 시절이나 성정 과정에서 누군가로부터 받았던
깊이깊이 내재되고 잠복되어 있는 상처를 쏟아낼 수 있기 위해
역할극을 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 특별히 부모
혹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가
특별히 많고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주로 상처를 준 아버지의 역할극을 하면서
나에게 쏟는 온갖 원망을 들어주는 입장이었는데
이렇게 나에게 쏟아내고 퍼부어 되면서
그들이 쏟아내는 원망 뒤에
강물 같은 눈물을 쏟아 내기도하고
치유되고 회복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의 이론을 접목한
이러한 방식이 어찌 성경적 상담이 될 수 있는가
반론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실제 사람이 자신 안에 내재한 상처와 고통들을 쏟아낼 때
치유가 가능함을 임상학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시편 후반부에서 시인이 자신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
하나님 앞에서 쏟아내는 이 장면은
마치 매서운 시집살이에서 모처럼 친정에 돌아온 딸이
친정어머니 앞에서 쏟아내는 말 때문에
어머니도 분개하고 딸도 분개하며
어머니도 울고 딸도 울게 되는 장면을 연상하게 되는데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 된 우리[내]가 세상에서 당하는
아픔과 고통들을 홀로 안고 병들어가기보다
그것이 무슨 한 풀이 말이 되었던지
주님 발 앞에 나아와 쏟아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이며
이것이 곧 주님 앞에 진솔한 기도요
주님이 바라시는 기도이며
내가 드릴 정직한 기도라는 것을 오늘의 시편에서 배우게 됩니다.
주님!
제가 차마 주님 앞에 아뢸 수 없는 것들까지도
다 쏟아낼 수 있는
정직하고 진솔한 기도의 자리에 이르게 하소서.
여호와여, 열납하시는 때에(나를 반기시는, 내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때에)
나는 주께 기도하오니,
하나님이여 많은 인자와 구원의 진리로 내게 응답하소서.
나를 수렁에서 건지사 그 속에 빠져들어가지 말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와 깊은 물에서 건지소서.
큰물이 나를 엄몰하거나 깊음이 나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며,
웅덩이가 나를 덮쳐 그 입을 닫지 못하게 하소서.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선하시오니 내게 응답하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게 돌이키소서.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환난 중에 있사오니 내게 속히 응답하소서.
내 영혼에게 가까이 하사 나를 구속하시며,
나의 원수들에게서 나를 속량하소서.
주께서 내가 받는 훼방과 수치와 능욕을 아시나이다.
나의 대적들이 다 주님 앞에 있나이다.
훼방이 내 마음을 상하게 하여 근심이 충만하니
긍휼히 여길 자를 바라나 없고
안위할 자를 바라나 찾지 못하였나이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 초(식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
그들 앞에 차려놓은 잔칫상이 도리어 올무가 되게 하시며
그들이 누리는 평안이 도리어 덫이 되게 하소서.
그들의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하시며, 그 허리가 항상 떨리게 하소서.
주의 분노를 그들 위에 부으시며, 주의 맹렬하신 진노가 그들을 덮치게 하소서.
그들의 거처가 황폐하게 하시며,
그 장막에 거하는 자 없게 하소서.
대저 그들이 주께서 치신 자를 핍박하며
주께로부터 맞아 상처를 입은 자의 슬픔을 말하였사오니
그들의 죄악에 죄악을 더하사 주의 의(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소서.
그들을 생명책에서 도말하사 의인과 함께 기록되지 못하게 하소서.
고난을 당해 기도하던 다윗은 자기를 억울하게 모함하는 대적들에 대하여 저주하는 속마음을 하나님께 털어놓고 있다.
다윗은 자신이 처한 고난에서 건져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응답해달라고 부르짖는 것이다.
그만큼 상황은 급박한데 하나님 은혜는 더디게 느껴지므로 간절함과 급박함을 물에 빠진 사람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비난과 조롱을 가장 크게 당하신 분은 다름 아닌 예수님이시다.
그러므로 주님의 도우심을 믿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기도로 승리해야 한다.
기도는 응답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다윗은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자기의 솔직한 감정을 하나님께 털어 놓고 있다.
밥상이 올무가 되고 건강도 빼앗으시고 재물과 사람이 없게 하시고 생명책에서 저들의 이름을 지워버리시라고 저주의 마음을 담아 상당히 긴 분량의 저주 기도를 하고 있다.
믿음의 사람으로서 저주의 기도를 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으나 이렇게 함으로써 자기 안에 한을 쌓아두지 않고 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다윗에게 준 고통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자기의 마음속에 있는 저주스런 감정까지 기도에 담아내며 하나님께서 원수를 갚아주실 것으로 믿고 심판을 위탁하고 있다.
주님은 한걸음 더 나아가 자기를 핍박하고 십자가에 못박는 자들을 보며 그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라고 기도하셨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심판의 자리에 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우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 하나님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른 뜻이 있어서 참으로 아픈 마음을 누르며 기다리고 계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가장 적절할 때 문제를 해결하시고 악인들은 공의로 심판하심을 믿으며 오늘을 지혜롭게 살아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쓸개 탄 포도주를 예수께 주어 마시게 하려 하였더니 예수께서 맛보시고 마시고자 하지 아니하시더라.(마 27:34)
제구시쯤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질러 이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 27:46)
두려움이 물 같이 그에게 닥칠 것이요 폭풍이 밤에 그를 앗아갈 것이며
동풍이 그를 들어올리리니 그는 사라질 것이며 그의 처소에서 그를 몰아내리라.(욥 27:20~21)
야곱아 어찌하여 네가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이르기를 내 길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내 송사는 내 하나님에게서 벗어난다 하느냐.(사 40:27)
또 어떤 이들은 조롱과 채찍질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로 죽임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느니라) 그들이 광야와 산과 동굴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히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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