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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by 방일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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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 김용택 (2025.1.26.)

(원제 : 사람들은 왜 모를까. 1997)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 세상에 자신의 인생이 늘 행복할 수만 없나 보다.

어쩌면 태어나면서 고생이 시작된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의지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부모의 뜻과 원하는 대로 인생이 모두 풀리는 것도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자라가며 배움과 만남을 통해 그리움과 사랑을 키워가지만,

이 역시 갈등과 아픔과 헤어짐을 통해 참된 인생을 배워가게 된다.

 

그리고서 비로소 참된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기에 시인은 서러움과 사랑의 아픔은 손끝 가까이 있고,

진실한 사랑의 그리움은 더욱 멀리 산 뒤에 있다고 노래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이런 국민들의 갈라진 아픔을 빨리 해결하려고 하며 힘들어 하지만,

분명 더욱 진실하고 멋진 사랑과 그리움은 저 멀리 뒤에 오지 않을까 감히 단언해 본다.

 

이제 설 명절이 지나고 입춘이 다가오면 희망의 봄소식이 힘껏 다가오기 때문이다.

벌써 꽃소식이 열리고 있다.

 

<Amy Sky - Sole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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