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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것 - 류시화(2025.1.11.)
뭍에 잡혀 올라온 물고기가
온 몸을 던져
바닥을 치듯이
그렇게 절망이 온몸으로
바닥을 친 적 있는지
그물에 걸린 새가
부리가 부러지도록
그물눈을 찢듯이
그렇게 슬픔이 온 존재의
눈금을 찢은 적이 있는지
살아 있다는 것은
그렇게 온 생애를 거는 일이다
실패해도 온 몸을 내던져
실패하는 일이다
그렇게 실패할 겨를도 없이
두렵게 절실한 일이다.
<시집 : 당신을 알기 전에는 시 없이도 잘 지냈습니다>
* 누가 자신의 온몸을 던지며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절과 분통 터지는 날은 계속 될 수 있다.
어쩌면 실패와 절망은 인생의 전부가 될 수도 있다.
누가 슬픔과 분노를 삭히면서 의연히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는가?
아마도 그에게는 자신만의 굳은 믿음과 절개가 있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실패가 뻔히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는 의연하게 자신의 길과 생명을 다하면서 간다.
우리 미래의 밝고 맑은 자유와 진리를 위하여서
오늘도 의연한 살아있음을 더욱 드러내고 만다.
오직 감사와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
<Amy Sky - Sole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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