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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by 방일 202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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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2024.4.13.)

 

 

사랑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 이 시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강은교 시인의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상대방을 붙잡거나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유를 존중하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또한, 사랑은 감정에 휘둘리거나 서두르지 말고, 차분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사랑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bloggerkim2 해설)

 

*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자를 떠나보내는 아픔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아무리 그 슬픔을 함께한다고 하며,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다할지라도 가슴까지 다가오지 못한다.

그만큼 가슴 깊이 뼈저리게 오래토록 기억에 남아서 인생 살면서 한 번씩 끄집어내어 되새기게 마련이다.

 

아무래도 사랑은 집착력이 강하기에 쉽게 놓아줄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자를 어느 누가 쉽게 보내줄 수 있겠는가?

그저 먼저 털 듯이 훌훌 털어버리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니던가?

 

내가 기대하고 아끼며 온 몸과 마음을 바쳐가며 내기하듯이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이나 세상은 그저 호락호락하지 않는 것이 인생이 아니던가?

 

아마도 우리는 더욱 큰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르기에 집착하며 사는 것이다.

참으로 가장 큰 하늘은 나의 등 뒤에 있음을 철저히 느끼고 알아야 한다.

 

< Brown & Dana - The Ace Of Sorr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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