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 일기36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지금 사랑한다고 말하세요.(2024.5.11.)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아침에 인사   - 문태준 시인(조선일보. 2024.05.06.)   안녕하세요제가 달맞이꽃이에요아침 안개 속에 있다가 부지런한 시인에게 들켰어요안개 속에서는 말소리를 죽여야 해요소리가 멀리 가거든요조심하세요나는 곧 꽃잎을 닫을 시간입니다안녕!   근데,내가 사랑한다고 지금 조금 크게 부르면 안 되나요?   -김용택(1948~)   내 집 돌담 아래에서도 달맞이꽃이 자란다. 꽃이 피기에는 아직 좀 이르지만 머잖아 필 것이다. 달맞이꽃은 해가 질 때에 피고 아침이 되면 그 생기가 시든다. 달맞이꽃의 빛깔은 곱고 부드럽다. 마치 보름달의 월광(月光)을 동그스름하게 폭 파인 유리그릇에 한가득 담아 놓은 것처럼.   시인.. 2024. 5. 11.
영적인 반응과 수준 영적인 반응과 수준(2024.5.4.)     왕상 13:1-10. 하나님의 사람이 경고하다   전장(12:25-33)을 보면 통일왕국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진 뒤 북 이스라엘의 왕이 된 여로보암은 민심을 잡고 왕권을 확립하려 그릇된 종교정책을 시행합니다. 이는 신정 국가 이스라엘의 뿌리까지 흔드는 엄청난 범죄였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보내어 여로보암에게 불순종의 결과를 경고하십니다. 이는 회개의 촉구였고, 하나님의 사랑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로보암은 이 경고를 무시합니다.   유다에서부터 벧엘에 이르니(1) 하나님의 사람은 선지자를 뜻합니다. 그가 유다에서부터 벧엘에 이르렀다는 것은 북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가 우상 숭배의 중심지 중 하나인 벧엘에 .. 2024. 5. 4.
물은 흘러야 산다 물은 흘러야 산다(2024.4.27.)     ● 요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마을 전체가 농사를 짓는 큰 농촌이 있었습니다.강을 맞대고 있는 논은 마을에서 가장 부자가 가진 땅이라서 다른 농부들은 이 논의 수로를 통해 물을 공급받았습니다.워낙에 땅이 좋고 물이 좋아 마을은 매년 풍년을 맞았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강 옆에 땅을 가진 부자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이렇게 물을 나눠주고도 수확이 풍성한데 물을 아예 내 논에만 대면 열매가 더 풍성히 열리지 않을까?’부자는 다음날 바로 다른 논으로 향하는 수로를 막았습니다.농부들이 아무리 사정을 해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모두 거절했습니다... 2024. 4. 27.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2024.4.20.) “신이 만든 정원, 한국 산천…50년 조경 작업의 교과서” - 이은주 문화선임기자(중앙일보. 2024.04.08.) 67년 전, 그는 국어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대구기독교학교 사택에 살았다. 외국인 선교사들이 학교 정원 가꾸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접했고, 고등학생 땐 온실을 맡아 관리했다. 학창 시절 백일장을 휩쓸었지만, 펜 대신 풀과 나무, 꽃으로 시를 쓰는 삶을 살았다. 한국 1세대 조경가 정영선(83)씨다. 수많은 공원과 수목원이 그의 손을 거쳤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와 아시아공원(1986), 예술의전당(1988), 여의도 샛강생태공원(1997), 호암미술관 희원(1997), 선유도공원(2001), 경춘선 숲길(2015~2017) 등이다. .. 2024. 4. 20.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2024.4.13.) 사랑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누워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 이 시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강은교 시인의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습니다. 사랑이란 상대방을 붙잡거나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자유를 존중하고 인.. 2024. 4. 13.
다시 일어서는 풀처럼 살아가리라.(2024.4.6.) 다시 일어서는 풀처럼 살아가리라.(2024.4.6.)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창작과 비평 11호, 1968. 가을) * 참으로 인생은 사계절의 혹독한 날들을 보내며 삶을 이어가게 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그저 자신의 생각대로 모든 것들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어찌 내가 원하는 대로 이 세상이 다 이루어진다면 누가 힘들게 살겠는가? 실패와 .. 2024. 4. 6.
참되게 보고 듣는 것이 바른 생각의 시작이다 참되게 보고 듣는 것이 바른 생각의 시작이다.(2024.3.30.) 군자의 9가지 덕목[내가 만난 名문장/유희동] - 유희동 기상청장(동아일보. 2024-03-25.) ‘사물을 볼 때는 분명하게 보고, 소리를 들을 때는 똑똑히 듣고, 얼굴은 온화하고, 태도는 공손하고, 말은 거짓 없이 진실하며, 일을 함에 온 마음을 다해야 하고,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화를 낼 때는 낸 후를 생각해야 하며, 이득은 반드시 올바른 방법으로 취한 것인가 생각해야 한다(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논어 계씨(季氏)편 10장 ‘군자가 지녀야 할 9가지 덕목’중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독서 습관 중 하나가 중요 부분에 밑줄을 긋고 일독 후 그 밑줄 친 부분만 .. 2024. 3. 30.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2024.3.24.) 좋은 말씀/오스왈드챔버스 주의 목적을 위하여 쇠하여야 하리라(2017년 3월 24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30) 만일 당신이 어떤 영혼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가 된다면 당신은 하나님의 질서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사역자로서 당신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신랑(예수님)의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는 입장에서 영혼을 대한다면 당신의 영향력은 바른 방향으로 역사할 것입니다. 그들의 역경을 막아주기 위하여 손을 내미는 대신에, 그들이 열 배나 더 강하여져서 이 세상의 그 어떠한 것도, 심지어 지옥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영혼을 주 예수님께로부터 빼앗을 수 없도록 기도하십시오. 계속적으로 섣부른.. 2024. 3. 23.
보이지 않는 사랑은 더욱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사랑은 더욱 아름답다.(2024.3.16.) 어떤 주례사[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440〉 - 나민애 문학평론가(동아일보. 2024-03-16.) 주례를 서기 위해 과거를 깨끗이 닦아 봉투에 넣고 전철을 탔는데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는 노부부의 풍경이 예사롭지가 않다 키가 아주 큰 남편이 고개를 깊이 숙이고 키가 아주 작은 아내의 말을 열심히 귀 기울여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초등학교 일 학년 학동 같다 그렇다, 부부란 키를 맞추는 것이다 키를 맞추듯 생각도 맞추고 꿈도 맞추고 목적지도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가 내릴 역에 다다르면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 말없이 함께 내리는 것이다 ―안홍열(1949∼ ) 3월의 대학교 교정은 파릇파릇하다. 초록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도 파릇파릇하다.. 2024.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