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 윤동주 (2025.2.22.)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있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1948년 발행 유고시집)>
* 윤동주시인이 1941년에 지은 서시는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고 누가 읽어도 감동을 주는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시임에 틀림없다.
그는 하늘을 향해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잎새에도 순수한 떨림으로 바람에 흔들릴지라도
하늘의 별을 노래하며 자신의 가고자 했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싶다고 노래하고 있다.
어쩌면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과 고난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야겠다는 굳고 순수한 의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요즈음 현실에서도 역시 여러 군데서 거센 바람은 불어오지만 반짝이는 별을 스치고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참으로 우리는 이 세상 사는 동안에 괴롭고 힘든 바람이 불어온다고 할지라도 꺽이지 않는 그 순수한 진실을 향한 용기와 절개는 그 누구도 막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오늘 우리가 사는 우리 모두가 왜 이렇게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지 못하면서 자기만의 믿음의 눈을 가리고 살고 있는지 안타까움에 괴로워하지만 할 뿐 실제로는 영 다르게 무엇인가에 홀리면서 삶을 그저 유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눈앞에 닥친 현실만 바라보면서 이리저리 쏠리고 있어, 여전히 흐트러진 마음이 계속 맴돌고 있음을 바라보게 되니 더욱 부끄러운 생각만 들뿐이다.
참으로 마음이 몹시 괴롭고 아프다.
<Ralf Bach - Loving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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