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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靜寂) - 유치환 (2025.06.08.)
불타는 듯한 정력에 넘치는 칠월달 한낮에
가만히 흐르는 이 정적이여
마당가에 굴러 있는 한 적다란 존재
내려쪼이는 단양 아래 점점이 쪼그린 적은 돌멩이여
끝내 말없는 내 넋의 말과 또 그의 하이함을
나는 너게서 보노니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라
그림자 알풋이 자라나서
아아 드디어 온 누리를 둘러싸고
내 넋의 그림자만의 밤이 되리라
그러나 지금은 한낮, 그림자도 없이
불타는 단양 아래 쪼그려
하이한 하이한 꿈에 싸였나니
적은 돌멩이여, 오오 나의 넋이여
(청마시초 1939)
* 이제 한 여름 날씨답게 한낮의 뜨거움이 만만치 않다.
자연의 이치대로 흘러가며 새싹과 함께 꽃을 피우고 세찬 비바람과 더위와 꼭 필요한 햇빛이 우리를 영글게 할 것이다.
그러나 농부는 이를 위해 피땀 흘리며 하늘의 도움과 은총에 감사하며 살아낼 것이다.
이런 더위쯤이야 하며 기도하며 이겨내리라 확신한다.
이 여름 한낮의 뜨거움 가운데서 조용히 불타는 정적을 친히 느껴보아야 하리라.
참으로 감사하여할 멋진 날들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
<함께 생각하는 하나님 말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한복음 14장 27절)
<Sundancer - Den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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