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6월18일(수) (시 77:1~9) 인생의 어두운 밤에 하나님을 찾는 성도
<시편 77:1~9> 인생의 어두운 밤에 하나님을 찾는 성도
오늘의 찬송(새 363장 내가 깊은 곳에서)
<시편 77:1~9>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여두둔의 법칙에 따라 부르는 노래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2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3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셀라)
4 주께서 내가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5 내가 옛날 곧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였사오며
6 밤에 부른 노래를 내가 기억하여 내 심령으로, 내가 내 마음으로 간구하기를
7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8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9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하였나이다(셀라)
<우리말성경>
아삽의 시, 지휘자 여두둔을 위해 쓴 노래
1 내가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내 목소리로 하나님께 내 말을 들어 달라고 부르짖었습니다. 그랬더니 내게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2 내가 고난 가운데 여호와를 찾았습니다. 밤새도록 지치지 않고 손을 뻗었고 내 영혼은 위로받기조차 거절했습니다.
3 나는 주를 생각하면서 속상해했습니다. 원망할 수밖에 없었고 내 영이 어쩔 줄 몰랐습니다. (셀라)
4 주께서 눈을 감지도 못하게 하시니 너무 괴로워서 말도 못하겠습니다.
5 내가 옛날, 오래전 일을 생각해 봅니다.
6 밤에 부르던 내 노래를 기억해 봅니다. 내가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며 영에게 곰곰이 물어봅니다.
7 “여호와께서 영원히 버리시려나? 더 이상 은총을 베풀지 않으시려나?
8 그 신실하신 사랑이 영원히 그쳤는가? 그 약속이 영원히 끝장나 버렸나?
9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시기를 잊어버리셨나? 진노하셔서 그 부드럽던 자비의 마음을 거두셨나?” (셀라)
<오늘의 말씀 요약>
시편 기자는 환난 날에 위로받기를 거절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심령이 상한 그는 주님께 괴로움을 호소하며, 지난날 자신이 밤에 부른 노래를 기억합니다. 그는 주님이 자신을 영원히 버리시고 은혜를 베풀지 않으시며, 인자와 약속도 영구히 폐하셨을까 봐 염려하며 기도합니다.
내가 지나온 신앙생활 여정을 돌아보게 되면
하나님과 친밀함이 최고조에 달하는 때가 있었는가하면
어떤 때는 깊은 낭떠러지 협곡에 던져진 것처럼
은혜의 자리에서 떨어져 메마르고 허허로운 가슴을 안고
하나님께 향한 친밀함과 은혜에 목말라하며
내가 비참한 사람이 된 것처럼 전전긍긍하는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심리적 경험이 비단 나의 것인 것 뿐 아니라
앞선 시대에 하나님을 섬겼던 사람들의 경험 이었다는 것을
오늘의 말씀 77편을 묵상하면서 깊이 인식하고 감사하며
성도는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며
올곧은 신앙으로 굳게 세워진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오늘의 말씀에서 시편의 저자는 자신의 기도 가운데
큰 불안과 근심과 상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어지는 6가지 탄원적인 질문에서 엿보게 된다.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주께서 (나를)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하였나이다.
신앙의 깊은 사경을 헤매는 것 같은 시편 저자의 고백에서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으로 이처럼 기도하는 사람의 심령에
어떻게 내재하여 주시고 어떻게 반응하여 주셨는지는
이어지는 말씀에서 확인하게 되겠지만
오늘의 본문으로 주어진 말씀만 가지고 생각해볼 때
이러한 시편 저자의 절규 하는듯한 목마름의 기도는
하나님 편에서 보실 때
환한 낮의 시간에서보다 가장 깊은 밤에
아름다운 향기를 토한다는 발칸 반도의 장미꽃들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기도의 향으로 받으셨으리라 생각해보게 된다.
오늘의 묵상을 접으면서
나는 내 짧은 인생의 날에 시편 저자처럼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처럼 되어
하나님 앞에서 나의 영적 문제를 끌어안고
신음하여 보았으며 얼마나 진지한 자세로
기도 가운데 나의 주님과 대면하여 보았는지
적나라하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요즘 나 자신의 모습이 좀 한심하게 느껴진다.
젊어서는 항상 손에서 책을 떼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역동성이 사라지고 느슨해져서 그런지
책을 보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으며
TV 채널을 돌리는 리모컨에만 손이 자주 가며
정신적으로 깊이 파고들고 고민하는 것 보다
그냥 무 개념으로 생각 없이 편하게만 지내려고 하니
하나님의 존전에서 기도로 승부를 걸고 있는
시편저자의 처절한 자세 앞에서 심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내가 이렇게 시편 저자처럼 진지하게 하나님 앞에서
은혜에 목말라하며 씨름 기도를 해본 것이 과연 언제 이었던가
육신의 안일함에 젖어 무개념으로 더 이상 시간을 죽이지 말고
정신 차리고 영적으로 깨어서 나 자신을 지켜갈 수 있어야겠다
그리고 그 첫 출발은 시편 저자처럼
자신이 영적으로 얼마나 초라한 자리에 떨어져 있으며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진 가난뱅이가 되어 있는지
나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겠고
시편 저자의 목숨을 거는 진지함이 나의 기도가 되게 하여야겠다.
주님!
다시 진지함으로
기도의 자리에 자신을 세울 수 있게 하옵소서.
내가 육신적으로 배부르고 걱정이 없어도
영적으로 충만하지 못하면
결코 행복한 것이 아리라는 것을 알게 하시고
이러한 나를 깨우치기 위해
나에게 인생의 어두운 날들을 허락하실 때
내가 시편 저자의 진지함으로
주님 앞에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사람은 누구나 나름대로의 고통을 경험하며 사는데 본문은 그렇게 어려움을
당하는 시인이 부르짖는 기도의 내용입니다.
믿음과 현실
우리는 믿음대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지만 우리의 믿음과 현실이 다른 경우
혼란을 느끼고 시험에 빠지기도 합니다.
눈을 감고 기도의 자리에 앉으면 믿음대로 될 것 같지만 현실을 보면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어려움을 당하면 그 문제에 대해서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의 날개를 펴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생각하며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그의 인자하심이 끝났는가? 그분의 약속이
폐하여 진 것은 아닌가? 이런 회의와 불신이 머리속에 폭풍처럼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심령이 상하기도 하고 눈을 붙일 수도 없고 온갖 생각이 괴롭히기도 합니다.
이런 믿음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앙의 대원칙
이럴 때 우리의 연약함을 숨기고 강한 척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자신의 연약함을 정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시인은 자신의 불안과 괴로움, 두려움과 근심을 쏟으면서 기도합니다.
비록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고 손길이 보이지 않아도 그 분께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신뢰를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에게 혼나고 있으면서도 엄마를 찾듯이 하나님 앞에 서면
두려움과 고통을 느끼지만 시인은 사람의 위로를 거절하고 하나님을 찾는데
그것만이 참생명을 누리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연약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괜찮은 척하지 말고
연약함을 인정하고 가까이 나아가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주님이 겪으셨던 고난을 공감하며 주님의 은혜를 더 깊이
체험하는 기회로 만들어가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놀라운 음성을 내시며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큰 일을 행하시느니라.(욥 37:5)
낮에는 여호와께서 그의 인자하심을 베푸시고 밤에는 그의 찬송이 내게 있어 생명의 하나님께 기도하리로다.(시 42:8)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 1:2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요 20:29)
우리가 아직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